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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노트

서울대 온라인 한국어교원 양성과정을 마치고.

  한국어 교원 자격증이 있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이리저리 알아보았다. 현재 장래희망이 한국어 선생님이기 때문에 사실 대학원에 가서 2급을 따는 게 그나마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선 3급을 따기로 마음먹었다. 


3급을 먼저 따기로 한 이유

1. 대학원에 진학하는 비용이 걱정(이지만 사실 그래도 가긴 갈 것 같다. 당장은 아니지만)

2. 대학원에 진학 기간이 애매.. 랄까 워킹 홀리데이를 생각하고 있어서 당장 진학하면 무리.

3. 그렇지만 자격증은 있어야 과외 알바라도 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온라인 vs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을 선택한 이유

4. 가격 공개를 안한 곳도 많았지만 일단 온라인 과정이 압도적으로 저렴하다. 

5. 교생실습 기간과 겹쳐서 수강 시간대가 자유로운 온라인 선택. 동영상은 또 볼 수도 있고(하지만 과정 기간에는 진도율 채우기도 벅찼다...)

6. 서울대 과정을 선택한 이유는 신뢰할 만한 곳중에 저렴했기 때문에. 더 저렴한 곳도 있었지만 교재나 내용이 빈약해 보였고, 오프라인 실습이 아닌 경우도 있어서. 실습은 둘 중에 조금 고민하다가 오프라인으로 결정했다. 



  온라인 강의는 http://snui.snu.ac.kr/main/

여기서 회원가입하고 기간에 맞춰 신청서 작성하고 원서료 3만원 결제하면 된다. 계획서나 그런 것도 어느정도 써야하기 때문에 신청만 한다고 다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신청 자격에 대학 2~3년 이상 다닌 정도의 학력을 요구한다. (아마도) 떨어지지 않았다는 안내가 오면 그때 수강료를 결제한다. 


  강의는 영역 별로 되어 있고 듣는 순서는 온라인이라 맘대로지만. 영역별로 개론 강의 먼저 듣는 것이 좋다고. 

아무튼 이것저거 자세한 사항이 강의 페이지 공지사항에 올라오고 이메일로도 온다. 꼼꼼히 읽어서 하면 되고, 강의 시작한 지 한달 쯤 지났을 때 실습 교안을 온라인으로 제출하라고 한다. 교생실습 때문에 정신없었서 그 부분 필요한 강의 먼저 듣고 부랴부랴 써서 올렸던 것 같다. 


  실습은 배정된 대로 이틀을 가면 된다. 토요일에 배정됐으면 토요일하고 또 그 다음주 토요일. 온라인으로 실습이면 개별적으로 찍어서 업로드를 한다고 한다. 실습 첫째 날엔 각자의 교안을 보면서 (빔프로젝트로 다같이 보면서) 수정할 부분을 찝어주셨다. 그다음 같이 수업시연을 할 사람들끼리, 즉 같은 문법 사항을 가르칠 사람들끼리 각자 어느 부분을 시연할 지 정하고 교안도 같이 고쳐보는 시간이 있었다. 다음 실습 까지 일주일동안 교안을 고치고 도구도 만들고 그러는 기간이 되었다. 

  두 번째 실습 날에는 수업 시연을 순서대로 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시연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학생 역할이다. 한국어 잘하는 학생들이라.. 좀 못하는 척을 해야 수업이 잘 진행된다. 


  실습까지 끝나면 종합시험을 이주 쯤 뒤에 봤던 것 같다. 종합시험은 솔직히 좀 겁났다. 일정 점수 이상 받아야 했고.. 미리 받아 본 기출문제가 많고 어려웠기 때문이다. 기출문제를 거의 200문제 가까이 받았는데 답은 없었다. 책 보고 수업자료 보고 인터넷 검색하고 사전 찾아보면서 답을 하나씩 표시하면서 공부했다. 문제 대부분은 책 찾아보면 깔끔하게 답이 나오는 어렵지 않은 문제들이었지만 가끔 진짜 어려운 문제도 있었다. 실습할 때 알게된 분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기출문제 답을 맞춰보기도 했다. 실수한 부분들도 찾을 수 있어서 좋았다. 조마조마하게 시험은 다가왔고, 시간이 딱 되어 문제 창을 열어보니 기출문제에서 나온 문제가 많았다. 새로운 문제들도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 금방 풀었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세어보았는데, 미리 나눠준 기출문제의 문제만 다맞고 나머지는 다 틀렸을 때 딱 합격 기준점수였다. 그러니 너무 겁먹지 않아도 된다. 시간 모자라면 어쩌지 했는데 일찍 제출하고 기분 좋았다. 


  

  종합시험까지 봤으면 이제 수료기준을 충족시키는지 꼼꼼히 확인해야할 차례였다. 강의 진도율을 맞춰야 했다.. 종합시험 전까지 나름 꾸준히 보고 공부하려 했는데, 핑계로 교생실습에 교생실습 끝나자 마자 기말고사 준비를 했고,.. 아하하...그래서 2영역하고 3영역은 강의를 거의 안보고 지나갔다ㅠㅠㅠ 2영역은 일반 언어학이라 전공 시간에 배운 거랑 많이 겹쳤고, 3영역은 한국어 교육론이라 교직 시간에 배운 거랑 많이 겹쳐서 어찌어찌 후루룩 넘어갈 수 있었다. 


  아 교재 두권을 사야하나 말아야 하는 문제에 대해. 해외에서 듣는 경우 책 구하기가 번거롭기 때문에 수업 자료를 출력해서 듣는 게 편할 듯 싶다. 그런데 나는 책을 사서 봤는데 만족스러웠다. 설명도 되어 있고 수업의 흐름에 맞춰가지만은 않기 때문에 복습하기에도 좋은 듯? 아무튼 지금 복습강의 들으면서 책에 필기하면서 공부하고 있다. 책을 산다면 개정판으로 사길. 



  사실 정규 과정 기간 안에 강의를 다 들은 것이 아니어서 복습 기간이 정말 감사했다. 정규 과정이 끝나면 수료기준을 충족 시킨 사람에게는 집으로 수료증이 날아 온다. 고급스럽다. 아빠가 이것을 보고 이게 그 백만원 짜리인가 했다. 원서료 수강료 실습비 교재비 등등 하면 백만원정도 ㅎㅎ 복습기간은 과정 끝나고 1년간 강의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지금 복습기간인데 일단 강의 한번 씩 다 듣고 기출문제도 풀고 내년 8월에 시험 응시하는 것이 목표이다. 



복습 수강 페이지.. 사실 매번 로그인 하는 것이 귀찮아 아이패드로 볼 때가 더 많다. 서울대 평생교육원 어플깔고 로그인해서 보면 굉장히 편하다. 들은 강의 안 들은 강의가 한눈에 보이는 것도 좋다. 


 


  결론은 좋은 경험이었다. 찾아보면 저것보다 저렴한 과정도 있고 실습까지 온라인 100% 과정도 있어서 사실 수료증을 따는 것은 어렵지 않다. 3급을 따기 위한 시험이 어려울 뿐. 실습에 가보니 강의 듣다보니 너무 어려워서 수료만 하고 시험은 포기한다는 사람도 있었다. 


내년 시험에 합격하길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