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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노트

신세계에서, 애니에서 설명되지 않은 자잘한 것들.


다 쓰고 보니 스포가득





/원작/貴志 祐介기시 유스케 "新世界より신세계에서"


애니를 보다가 갸우뚱하게 만드는 부분에 대한 것은 소설에는 잘 나타나 있다. 꽤나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소설을 읽을 생각은 없고 애니에 대한 보충 설명만 알고 싶을 때.


애니는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애니라고 해서 내용을 바꾼 것이 아니라 분량상 생략만 하면서 완벽한 스토리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책에서 관련부분을 요약 혹은 발췌


생각나는대로.


1. 하기캠프 나이트 카누를 탈 때 슌과 사키가 탄 배 주변이 갑자기 별천지(...)가 되는 장면. 슌이 잔물결을 없애본다고 말하긴 했지만 이해력이 딸린 나는 순간 사키의 상상력 속의 모습을 보여주는 줄 알았다. 그 장면은 슌이 주력으로 수면의 잔물결을 없애 하늘의 별들이 비추어 보이는 장면이다.


2. 유사 미노시로에 대해.

소설에는 미노시로라는 생물에 대한 설명이 더 나온다. 미노시로의 조상은 갯민숭달팽이... 유사 미노시로라는 것은 이름 그대로 미노시로와 유사하게 생긴... 도서관이다. 유사 미노시로는 존재자체가 금기시되고 있다.


3. 사소한 거지만 소설에서는 스퀴라가 자신을 소개할 때 알아들을 수 없는 이름을 먼저 댄 후, 신들께서는 그냥 스퀴라라고 부르시면 된다고 한다. 이오키라는 전술에 능한 요괴쥐의 이야기도 한다. 이오키가 바둑과 같은 전술을 하기 전까지 요괴쥐들과의 싸움은 서로 끝없이 노려본 후 공격하는 쪽이 몇가지 대가를 얻고 철수하는 식이었다. 자세히 설명하귀 귀찮지만 공격하는 쪽이 무조건 불리하기 때문에 저런 싸움 형식이 되었다고 한다.


4. 애니에서의 성적 표현은 많이 순화된 편이다.


5. 사토루와 사키가 스퀴라의 콜로니 여왕과 만난 후 밤, 이상을 눈치채고 도망가다가 동굴 천장에 하늘의 별로 착각했지만 사토루가 만져보니 점액이 나와서 실망하는 장면. 애니에서 설명없이 넘어갔지만 요괴쥐가 가축으로 만든 흙개똥벌레의 변종이다. 요괴쥐가 개량하여 귀빈실을 위한 샹들리에로 쓰인다고 한다. 빛으로 사냥감을 끌어들인다. 사토루는 그 빛나는 점액을 창끝에 묶어 어두운 동굴에서 의지하며 나아갔다.


6. 이해력이 딸린 나는 사키가 사토루의 진언을 확인하는 장면이 잘...이해되지 않았다.

사키는 사토루가 진언을 썼을 때 밑에 깔았던 종이를 햇볕에 비춰보았다. 연필을 눌러쓴 자국을 확인하는 것이다. 연필로 부드럽게 칠해 뚜렷히 확인.


7. 흙거미 요괴쥐가 사용한 독가스에 대해.

p.267 사토루는 흙거미가 인류의 고대도시를 도굴해 폐기물 안에서 염소를 함유하고 있는 플라스틱을 꺼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염화비닐이 타면서 만들어지는 염화수소에는 강한 독성이 들어 있고, 공기보다 무겁기 때문에 지하로 흘러 들어간다.


8. 사토루가 주력을 되찾고 동굴에서 나갈 때. 사키가 왜 먼저 나가겠다고 했냐면.

"...만에 하나 네가 주력을 사용할 수 없는 사태에 처하면 우리는 끝장이니까."


9. 소설에는 요괴쥐들의 변이개체가 많이 나온다. 전쟁(?)에서 용도별(...?)로 변이된 요괴쥐들의 묘사가 있다. 그리고 장수말벌 콜로니에 대한 묘사.

... 장수말벌의 병사는 전부 얼굴과 몸에 문신을 했다. 대부분은 얼굴 가장자리에 선을 두른 것처럼 검은 줄무늬를 그려넣었을 뿐이지만 기로마루의 경우에는 눈가에서 콧대를 따라 복잡한 아라베스크 무늬를 그려넣은 덕분에 한층 기괴한 박력을 자아내고 있었다....


10. 기로마루가 원군으로 와서 전쟁이 끝나고.

..."권리? 너희에게 무슨 권리가 있지?"

"당연하지 않습니까? 저희 파리매 콜로니는 무례한 침략자 흙거미를 최전선에서 막으며 지원군이 올 때까지 버텼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적의 잔인하고 비겁한 공격에 의해 수많은 병사를 잃었습니다. 만약 다른 콜로니였다고 해도 저희와 똑같이 괴멸적인 피해를 입었을 겁니다. 저희 파리매 콜로니가 다른  콜로니들을 위한 방파제 역할을 한 만큼, 나름대로 보상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11. 스퀴라는 꽤 잘 알고 있었다.

..."예에, 이번 전투에서 주력을 사용하신 건 오직 남자 신뿐인 것처럼 보였거든요. 남자 신은 피곤하실 것 같고, 여자 신은 병에라도 걸리신 것 같아서......"


12. 풍선쥐에 대해. 사토루의 의견.

..."개미야. 동남아시아의 말레이시아에 사는 어떤 개미는 적이 가까이 오면 스스로 파열해서 공기 중으로 휘발성 성분을 뿌린대. 적이 가까이 온다고 자기 소굴에 전달하기 위해서.."

...

"즉 이런거야. 보통의 생물이 적을 물리치기 위해서 일일이 자폭하면 자손을 남길 수 없잖아. 하지만 개미 같은 사회성 생물은 달라. 원래 생식 능력이 없는 만큼, 소굴과 여왕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자기를 희생할 수 있지. 따라서 풍선개는 흙거미의 변이개체 이외엔 생각할 수 없어........"


13. 요괴쥐에 대한 약간의 복선이라 생각되는 부분. 스퀴라가 사토루와 사키를 강가까지 데려다 줄 떄.

...스퀴라가 입술에 손을 대고 쉬잇 하는 소리를 냈다. 선사문명의 문헌을 보니 이 기묘한 사인은 시대나 지역을 뛰어넘어 사용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종족의 벽까지 뛰어넘는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14. 소설에서 아이들에게 부적을 나눠준다. 열어보지 말라 하지만 몰래 열어본다. 부적 안에는 유리 원반에 무구의 가면이 새겨져 있다. 사키의 추측으로 이 무구의 가면은 각각 주인의 얼굴에 닮게 되어 있다.

사키는 이 부적이 업마를 탐지하는 게 아닐까 추측한다. 아니면.......


15. 부정고양이의 묘사

부정고양이의 이빨은 사냥감에 이빨을 꽂는 게 아니라 목의 경동맥을 압박, 기절시키고 후에 살해하는 용도다. 어린아이를 납치할 때 현장에는 피를 남기지 않기 위해.


16. 사키의 언니 요시미의 거울을 사토루, 마리아에게 보여줄 때.

사토루는 거울에 적힌 일그러진 글자가 주력이 어설퍼서가 아닌 시각장애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17. 요괴쥐가 팔정표식 안으로 출입이 가능한 이유?.. 요괴쥐는 문명화한 것에 상관없이 야생동물이기 때문이다.


18. 파리매 콜로니의 여왕은 전두엽 수술을.. 당했다. 수술 후 순수해지고 출산이라는 여왕의 임무에만.. 첫 수술이라 위생적 문제가 있어 뇌염에 걸렸고 정신활동이 떨어졌다.


19. 주력에 관해서.

여왕의 전두엽수술을 보고 사키와 사토루의 대화.

야코마루가 여왕에게 한 수술을 인간에게도 하면?

폐인이 되겠지. 요괴쥐가 시키는 대로 하는 인간이 태어날진 모르지만.. 걱정마. 전두엽은 의지나 창조성을 관장하는 거야. 즉, 주력을 관장하는 것도 전두엽. 의지와 창조성을 빼앗긴 인간은 절대로 주력을 발동할 수 없어.


20. 축제날 요괴쥐가 습격하고 병원을 갔다가 중심지로 돌아가는 사토루와 사키가 수로에서 본 거대한 생물(..)은 .. 아니 이 생물도 요괴쥐의 변이개체이다. 인간을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무기. 이름은 숯뿜기.


21. 병원에서 떨어져나와 악귀가 쫓아올 때 사키와 사토루는 배에서 주력을 이용해 자신들의 몸을 옮겼다. 물에서 …를 만나고 폭발할 듯 하자 사키와 사토루는 주력으로 벗어났다. 둘은 마리아가 쓰는 듯한 부유술은 쓸 수 없다. 하지만 서로의 몸을 주력으로 옮기는 것은 가능하기에 서로를 주력으로 날려버린 것이다. 


22. 도쿄 지하를 걷는 중에는 여러가지 기이한 생물들에 관한 설명이 나온다.
도쿄를 기이한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상상력’이 도쿄를 더 기이한 곳으로 만드는 것이다.

23. 사키는 건물을 꽤 헤매다가 겨우 사이코버스터를 발견한다. 같이 들어있는 종이의 글을 가짜유사미노시로가 번역해 주어서 그것이 사이코버스터임을 안다. 사이코버스터를 찾고 너무 피곤한 사키는 잠시 잠을 자고 가까유사미노시로에게 박쥐가 하늘을 뒤덮는 시간에 깨워달라고 한다.

24. 기로마루가 해안이 위험하다고 말하지 않았던 것은.
한밤중에 해안이 위험하다고 재차 강조할 필요가 없었다. 사신이라 불리는 조수보호관도 같이 있었고, 부하를 잃은 건 맞지만 괴물의 정체는 몰랐었다.


25. 소설에는 가부라기 시세이에 대한 언급이 자주 나온다. 최강의 주력을 가진 사람. (잘생김)


26. 악귀-마리마와 마모루의 아이-는 소년이었다. 애초에 요괴쥐처럼 그르렁거리는 소리만 냈었고, 마리아의 붉은 머리와 마모루처럼 뻗은 머리.. 긴 머리에 아무튼 순진해 보이고 예쁜 소년


27. 사토루가 사이코버스터를 던질 때 바람은 악귀에서 사토루쪽으로 부는 중이었지만 사토루가 주력으로 무풍지대로 바꿨다. 바람의 방향을 바꿀 정도는 시세이정도는 되어야.


28. 사이코버스터가 불타고 잠시 피해있을 때. 기로마루가 말하길.

장수말벌 콜로니가 갖고 있던 유사미노시로-도서관 단말기-는 야코마루에게 빼앗겼다. 야코마루가 네 대는 갖고 있을거라 한다.


29. 사키는 윤리위원회 일을 맡고 초 사이에 간간히 연락하던 것을 바꾸기로 한다. 연락협의회 발족. 일본 전역의 초와 교류를 추진하려고 한다. 규슈에 있는 초를 창구로 한반도의 가야군이라는 초에도 친서를 보내기도 한다. 번역은 유사미노시로가.





*덧붙임


  책을 읽고 애니를 떠올리며 감탄한 것을 캐릭터 디자인과 복장 디자인이었다. 나는 특히 사키의 옷이 맘에 들었는데 근미래적이면서.. 독특하면서 비현실적이지는 않고 예쁜 사키와 어울렸다. 교복도 진짜 특이한 디자인인데 이상하다는 생각은 안들고 정말 맘에 들었다.


  사키, 사토루, 마모루, 마리아, 슌의 디자인은 눈 색도 뚜렷히 구분되고 헤어스타일이나 등등이 성격에 맞게 된 것 같다. 도미코씨는 볼 때마다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아하고 아름답다.


  그외에도 마음에 드는 부분은 관계이다. 심성이 여린 마모루와 인기많고 예쁜 마리아는 그렇다쳐도, 사토루-슌-사키의 관계는 이제껏 본 관계설정에서 가장 이상적인 관계이다. 사키와 마리아의 찐한 이어짐도 좋다. 슌이라는 매력적은 애를 좋아하는 사토루와 사키.


우리는 서로를 매개로 해서 이미 이 세계에 없는 소년과 사랑을 나누었다.


기억이 완전하지 못한 탓에 사토루와 사키는 소년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지 못했다.


  애니를 보면서 각 화의 초반에 나오는 독특한 ost도 좋았고, 기분나쁠 정도로 기분나쁜 스퀴라의 표정도 기억에 남는다.


  애니에서 잘 표현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쉬운 점은 주력이 상상력에 의해서 실현된다는 것이다. 주력을 쓸 때는 우선 잘 보여야하고 상상을 해야한다. 어떤 모습으로 상상을 하는지 고민하는 모습이 소설에서 종종 나타나서 재밌었다.




  나레이션을 맡은 엔도 아야님의 차분하고 낭랑한 목소리가 좋았다. 오프닝 노래는 없어서 더 몰입되는 것 같다. 엔딩곡도 좋아서 계속 듣게 된다. 쭉 엔딩 곡만 있었는데 16화 초반에 사키가 마리아의 편지를 읽을 때 마리아가 부른 노래가 너무 슬펐다. 꼬맹이 사키랑 마리아 진짜 귀엽고 .. 오랫동안 사랑했던 사이인데 이렇게 헤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 너무나도 슬펐다.


  야코마루가 의회에 대해 설명할 때는 소름이 쫙 끼쳤다. 어쩌면 이렇게 인간을 닮아갈까. 지성이 높을 뿐 동물일 뿐일거라 여겼던 요괴쥐가 여왕에 반해 조합을 만들고 민주주의를 따른다고 한다니. 인권의 개념을 외치는 요괴쥐. 소름. 야코마루의 재판부분부터는 쭉 소름돋았다.


  가벼운 분위기의 작품은 아니어서 섣불리 추천하고 싶지는 않지만 두고두고 몇십년 뒤에도 또 꺼내보고 싶은 책이다. 역자의 말처럼 적어도 세번은 읽어야 할 책.







스샷 출처 http://www.tv-asahi.co.jp/shinsekaiy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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