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알바 이야기.
점장 마침 출근날이어서 얘기를 좀 했는데. 원래 그런 분이시지만 말하기가 참 껄끄럽다. 조금만 더 말했어도 울어버렸을지도. 하지만 떨지않고 전할 말을 전한 내가 대견스러웠다.
도쿄에 와서 처음으로 구하게 된 알바였다. 여기서 알바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었고, 간단한 작업을 하는 곳이 아닌데 외국인 써줘서 정말 너무 감사한 곳이다. 똑같은 급료주고 (아 급료 하니까 생각났는데 점장은 내가 계속 일하는 것도 그다지 달가워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 긴 기간의 트레이닝이 필요했고, 사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작업도 그다지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고맙다!
오늘 정말 맘에 드는 그 손님.
그 손님이 내 명찰에 이름 불러주면서 오랜만이라고 말해주셔서 너무 기뻤다. 내가 일방적으로 좋아한 것은 아닐까 실망같지 않은 실망도 했었지만 오늘은 정말 기뻤다. 정말 정말 기뻤다. 그 말을 듣자마자 아무렇지 않게 굳어있던 얼굴이 자동적으로 실신할 듯 웃게 되었다. 거의 매일 여기 오는 그 손님. 항상 ***가 있는 곳을 레지 앞에 지나가면서 묻는 그 손님. 물건 여러개 살 때도 항상 한 개씩 계산하는 그 손님. 항상 가장 작은 비닐봉지에 물건을 담아주길 원하는 그 손님. 너무 재밌고 즐거워서 즐거웠다. 솔직히 다른 사람이 그 손님 계산 담당하면 실망하기도 했고 너무 아쉬운 마음도 있었고 나 좋은대로만 할 수는 없지하며 넘어갈 때도 많았다. 그 손님 계산하는거 즐겁다고 말하면 이상하게 취급되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정말 즐거웠다. 오타노시미! 진심으로! ㅎㅎ
아무튼 즐겁다.
내일은 레스토랑 쪽 알바. 그만둔다고 말해야겠다.. 알바 그만두는 거 말하는 거 왜 이렇게 떨리는 것일까. (한숨)
오늘 집에 돌아오는 길에 야마노테센이 뭔 일이 있어서 엄청 늦어졌다.. 플랫폼을 꽉채운 사람들.. 와오.. 하지만 전철이 두대가 채 오기도 전에 사람들 거의 탔고, 딱히 불쾌지수 빡 오르는 지옥철 경험도 없었다. 전철의 수용력에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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