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하는 걸 잊어버렸지만. 당일 아침에 문자가 와서 신청한 GV. 이번에는 '시선 사이'라는 영화였다. GV는 언제나 좋은 영화를 보여준다.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본다고 할 때, G시네마 선정 작품들은, 솔직히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흥미도 떨어지지고, 보고싶었던 유명한 영화들을 보기에도 지갑이 벅차기 때문이다.
하지만 GV시사회에 가서 볼 때마다 정말 괜찮은 영화를 알게 돼서 늘 좋고, 주위에 추천하고 다닌다. 부모님께도 보여드리고 싶지만, 아무래도 경기도 외의 지역에서는 상영관을 찾아볼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
<시선 사이>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작한 영화이다. 열세번째 작품이라는데, 국가인권위원회라는 존재와 이 영화 시리즈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 요즘 정말 뜨거운 이슈가 '인권'이어서 그런지 더 관심있게 봤다.
아 진짜 바빠서 대충 씀 ㅠㅠ 다른 인터뷰 같은 건 못 찾아보고, 영화 보고 감독님의 답변들 들은 것만으로 생각해서 써 봄.
세가지 단편 영화가 인권을 주제로 묶였다. 세 이야기를 보고난 후, 느낀점.
우리는 인간답게 살고 있는가.
<우리에겐 떡볶이를 먹을 권리가 있다>
세명의 귀여운 여학생들이 라면을 끓여먹는 재밌는 장면에서 시작.
학생의 권리에 관한 건가?
아무튼 재밌었다! 떡볶이가 정말 군침돌게 나왔다.
학교에서의 인권 정말 어렵다! 교권 하락의 문제도 많이 생각해 봤지만.. 역시 인권 존중의 기본은 자존감, 생명 존중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고, 그 위에 타인을 인격체로서 인정하고 존중한다면 참 좋을텐데(.......)
선생님 학생 할 것 없이 존중은 중요한 것이고, 학생은 이러한 존중의 방법을 마땅히 학교에서 배워야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재 제도교육에서 일어나는 문제 중 일부는 획일화된 공교육 때문이 아닌가 싶다. 공교육이 탄생한 배경을 생각해보면, 현대 사회는 공교육이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 그래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뭐. 바뀌어야 한다.
<과대망상자(들)>
온갖 망상? 음모론으로 가득하지만. 재밌게 풀어나갔다.
참 많은 이슈들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누군가 내 SNS를 들여다본다고 치자. 어릴 적 나는 별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정말 아무 것도 볼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몇 년 사이에 내 SNS 계정이 별 볼 일 있어 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점점 존중받아야 할 인권에 대해 깨달아 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 나는 감시받고 있다. 귀신인가? 참 무서워 해야 할 것이다.
GV에서 감독님이 하신 말씀을 살짝 메모해 두었기에 살짝 덧붙여 써 봄. 나는 거의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달까.
그들이 던져준 소소한 행복에서 살것인가 - 이 생각을 나도 해봤다. 소름! 가장 뼈저리게 느낄 때는 언제냐면, 화장품 살 때이다. 포인트 모인 것에, 사소한 vip혜택을 받으면서 기뻐할 때. 소름끼칠 정도로 소름이 끼친다. 또는 게임하면서 퀘스트와 업적 달성할 때. 그들이 던져준 행복의 길, 만들어진 행복을 성취하는 것이 진짜 행복한가. 가깝게 생각한다면 내 소비 (돈이든 시간이든)가 지배당한다고 생각하면 무서워서 감당할 수가 없다.
매트릭스. 자각할 것인가 말 것인가 - 그렇기에 모르는 편이, 다시 잊어버리는 편이 마음이 편해 진다. 내가 하는 것은 내 의지로 했다고 믿어야지, 누군가의 생각대로 의도되어 진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는 것 말고는 답이 안나온다. 내 인생이, 그중 가장 기쁜 즐거움과 행복이 누군가가 디자인 한 것이라면, ..
내 소비가 온전히 내 의지대로가 아닌 것은 진작에 깨달았다. 주말에 점심을 사러 편의점에 갈 때, 편의점에 들어오는 도시락이나 컵라면의 종류는 계속 바뀌었고, 나는 내가 먹을 것을 스스로 고르지만, 결국 그 편의점에 들어오는 것 중에서 고르는 것일 뿐이다. 옷을 사는 것도 마찬가지. 팔아야지 산다. 유행에 따라 올라와 있는 수많은 옷들을 자꾸보고 익숙해지고, 아 그래도 이쪽이 내 취향이라며 구입한다. 우연히 들어간 소셜커머스에서 프로모션하는 화장품을 접한다. 한번 써보고는 좋아서 계속 찾아 썼다. 수많은 새로 알게 된 것들. 아 좋은 것을이야. 하지만 이런 것들도 결국에는 누군가의 의도로 .. 아놔 음모론인지 아닌지도 모르겠다. 그건 음모론일 뿐이야라고 누군가는 말한다는 것도 .
사회를 단순화 함. 서비스를 해주고 받는 순간만 남음. 인간이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방식이 훨씬 풍성해지는 길이 있지 않을까
- 우리의 소비는 누군가에 의해 디자인 되고, 우리는 그 좁은 선택지에서 고르면서 만족한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면과 서비스를 소비하는 장면만 남았다. 이런 삶이 인권을 쟁취하려 한 목적이었을까. 여전히 인권은. 인권을 위한 움직임은 진행중이고, 진행중이어야 한다.
의심하는 건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스스로 의심을 하고 의문을 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어떻게 돼야 하는지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 - 의심하는 건 정말 고통스럽다. 나만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내가 잊고 받아들이고 그들이 던져준 틀 속으로 들어가면 다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만든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것일 줄은. 저 곳을 향해 조금씩 변해가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시간은 거꾸로 갈 수도 있는 것임을 느끼고 있다.
영화는 젖은 낙엽처럼 살고 있으라고 하며 끝났다. 눈에 띄지 않게, 기다리며.
배우 캐스팅과 관련된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흥미롭다.
아 또 뭔가 할 말이 있었는데 까먹었다. 이래서.. 바로바로 써야 했거늘.
<소주와 아이스크림>
첨부터 끝까지 마음 한 구석이 불편했던 이야기.
보험 판매로 시작하는 턱. 막히는 느낌. 보험에 허덕이던 사람을 봤어서 그런가. 약간 샌 이야기지만, 보험을 판매하는 일같은, 마루치. 다단계라고 하나. 알바같은거 찾아볼 때 저런 거 유혹이 너무 강하다. 평소의 나라면 저런 일은 거들떠도 안보지만(사기에 가까운 것이 뻔하니까.) 자존감과 자존심이 바닥으로 하락하고, 눈에 뵈는 게 없을 정도로 정신 없어지면 매혹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아무튼.. 이런 게 존재하는 현실이 안쓰러울 뿐.
부모님과 연도 끊고. .. 무엇이 이렇게 허덕이게 만들었을까.
우리 엄마 아빠도 생각나고.. 흠..
도움을 주기만 하는 입장. 맞아 이건 안해보면 모르지.
저기 소주마시던 아줌마.. 저번에 본 <초인>에도 나오고,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도 나오고. .. 짜증나던 역할로 기억난다. 소소한 재미. 서영화 배우의 독특한 느낌이. 자꾸 보게 만든다.
세 작품 모두 독특하고 개성있고,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어쩌면 마지막이라는 사실이 씁쓸하다.
'외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잔니 스키키 2016.9.9 (0) | 2016.09.10 |
---|---|
G. Henle DAY 2016.9.10 (0) | 2016.09.10 |
동급생 (0) | 2016.06.04 |
장폴고티에전 2016.4.12 (0) | 2016.04.13 |
동생이랑 스탠리 큐브릭 전 2016.3.13 (0) | 2016.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