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김치녀 레볼루션 2016.11.10
핑수니
2016. 11. 14. 13:48
김치녀 레볼루션? 제목을 들었을 때 흔한(흔할 것 같은) 평범한 현실비판 페미니즘 극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보러가기 전에 다른 일정이 있었는데 그 사이 시간이 붕 떠서 스벅에서 이것저것 먹었다.. 흑흑 비싼데 맛있어ㅠㅠ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은 처음 가보는 곳이었다.
처음은 개념녀로 시작. 후반에 조금 지루했지만, 그래도 재밌었다. 작가님이 고민을 많이 했을 것이다. 내생각엔 쓰고 싶은대로 쓰셔서 완성하셨으면 좋겠다. 트위터에서 적었지만 작가님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으로, 극을 쓰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이 멋젔다.
최근의 상황을 보면서, 숨어서 활동해야 하는 저런 시나리오가 불가능은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온라인의 수많은 페미니즘 컨텐츠와 소통공간을 접고 현실세계로 나오면 너무나 다른 세상이다. 페미니즈음~? 성차별 없애는거? 그거 당연한거 아냐? 요즘도 성차별 하는 사람있어? 내 주변엔 성차별 당했다는 사람 없는데 왜 그렇게까지 생각해?
너무나 암세포가 활개를 치고 싶다고 똑똑 두드리는 모습이다.
완벽하게 개념녀로 살수도 없지만, 그냥 모르고 개념녀를 지향하고 살았으면. 모르던 때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 큰 고통의 한 축이다.
페미니즘적인 측면 외에도 이런 창작극을 보기 힘든데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
완성된 극도 꼭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