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 퀴어퀴어한 밤 + 우연히 만난 친구
이것은 일기이다.
내 상태는 딱 이러했다. 증맬 좋아하는 미지 짜응처럼. 고급문화생활에 목말라 있는 찐따.
시나브로 나는 트잉여가 되어 있었고, 1차적 이론적으로는 갈 수 있는 수많은 행사들을 체크하고 있었다. 그 중에 딱 친구와 만나는 날 걸린 것이 바로 이 전시회.
토. 연휴가 바로 지난 주말.. 정말 오랜만에 서울역 가는 버스를 타고, 서울역에 갔다. 아침은 전날 산 파리바게트 또띠아 빵인데 맛있었다. 풍부한 치즈 좋다.
길이 안막혀서 1시 조금 전에 만날 수 있었다. 미리 예매해서 그나마 저렴한 티켓으로 한국 패션 100년 전을 봤다. 오오오 생각보다 많아서 좋았다.
전시는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았고, 사진도 자유롭게 찍을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었다. 마네킹의 머리장식이 시대별로 다르게 독특했다. 예쁜 것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신기한 발상.
2층에는 보그 독자, 업계 종사자, 연예인들 등이 입었던 옷과 마네킹의 팔에 달린 수첩에 적힌 사연들을 볼 수 있었다. 옷들이 꽤나 높게 달려 있어서 목이 아팠지만 옷 속을 들여다보니 고오오오오급 옷은 마감이 너무 고급스러워서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입장할 때 나눠준 소책자도 사진 많고 꽤 충실해서 좋았다.
전시장 바로 앞에서 어떤 사람들이. 한복을 입고 춤을 추고 있길래 좀 구경했다. 뭐였을까...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홍대입구역으로 갔다. 호텔 체크인해서 한번 샤워했다. 리프레쉬. 친구는 애인이랑 계속 통화하고 문자하고 러브러브다. 으흐흐흐흐흐흐흐흐
디저트를 먹기 위해 애쉬본으로 갔다. 그런데 애쉬본은 좋은 곳이라 그런지 연휴가 길었다.
그래서 조금 옆에 있는 산울림 소극장 있는 1층 아늑한 카페에 갔다. 본격 돈펑펑쓰기 시작.다아이스크림이 고오오오오급졌다. 와아.. 이것이 고급 문화의 맛!!! 약 보통의 한끼 밥값정도 였지만 작은 한 입 한 입 고급스러움이 넘쳐흘러서 기쁘게 먹었다.
친구가 잠시 다른 친구를 만나고 오는 동안 니키를 하다가 트위터 좀 읽고 .. 돌아오는 길이라길래 유어마인드 기웃..거리다가 친구 만나서 유어마인드 구경했다. 계단 올라가는 게 힘들었지만.. 전설의 아이템 하리보 가면 실물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유어마인드도 고급 문화의 장이었다.
테이크아웃 전문 스테이크를 먹었다. 친구와 내가 아는 선생님이 얼마나 심각한 망언을 했는지 들었다. 말이나 말지. 스테이크는 고기양은 보기엔 많지 않았지만 샐러드와 감튀도 좀 있어서 적당히 먹을 수 있었다. 배부른 정도는 아니지만 배고프지 않게 찼다. 파마산치즈가루를 잔뜩 뿌렸더니. 맛있었다.
밤의 문화 체험. 첫 번째로 가볍게 뭔가를 또 먹으러 갔다. 연어와 약간의 알콜. 이 날 처음 먹는 알콜이니까 음... 일단은 와인. 화이트 와인을 골랐다. 와인 너무 마셔보고 싶어서 그냥 그걸로 했다. 맛있지만 몇 점 안되는 연어.... 고급 문화 공간에서의 아름다운 추억이었다. 넓은 공간은 아니었지만, 아늑하고 테이블에는 밝은 전등인 점도 맘에 들고 별 생각없어서 자세히 보지는 않고 약 0.3초 동안 본 벽에는 은하선 토이가 있었다. 이곳이 고급 문화 중심 도시라는 것을 깨달으며 발 아픈데 너무 신나기 시작.
바로 옆에 있는 상수역에서 쭉쭊 이태원으로 가서 약간 언덕을 올라간 곳에 있는 바에 갔다. 노래 소리가 커서 대화는 나누지 못했지만 정말 사람도 많고, 끊임없이 칵텔을 제조하는 언니들이 너무 예뻐서 ........ 으하으하읗아으ㅏ하하핳..... 너무 멋지다.
다시 쟈철타고 합정.. 갈아타서 홍대입구. 호텔에 합번 들렸다. 짐 좀 비우고. 다시 나옴. 오호호호호호호호호
발바닥이 아파오기 시작헀지만 가지않으면, 움직이지 않으면 올 후회감을 맞이할 자신이 없었다. 돈은 정말 쉴새없이 나갔고 증맬 지금 생각해 보면 미친 것 같다. 고급 문화생활은 너무 멀리있다.
먼저 간 클럽은 분위기가 좋았다. 누군가 나를 봤다면 왜 왔지 싶을만큼 목석처럼 있었지만 예쁜 언니들 감탄하고 바라보느라 넋이 나가 있었던 것이다.. 맥주는 다 마시지 못했다. 나중에 다시 오고 싶은 곳 체력 좀 있고, 같이 올 친구도 있다면. 노 스모킹!!!인데 담배피는 사람 많았다ㅜ 사람 밀도도 높고 위험한데. 좀 그랬다. 내가 담배냄새 싫어하는 건 둘재치고, 너무 위험했다ㅠ
새벽이 한창 진행되는 중. 다른 클럽에도 갔다. 바닥이 너무 더럽고 끈적끈적한게 생각난다. 좀 더 난장판인 기분이었는데 내가 그냥 너무 졸려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암튼 하루에 두군데는 좀 별로. 그리고 생각해보니 입장료가 비싼거 같진 않다.
써치해보면 클럽이 구리다고는 하지만.. 아마 난 헤테로 클럽같은거 가본 적도 없고 가기도 싫으니. 여길 갈 것 같다. ..
(나의 도야지같은 팔..을 공개)
며칠 전 친구가 이 일정을 말했을 땐, 한두군데는 못갈 줄 알았다. 너무 하드하기 때문에. 그런데 ***********하려는 일념하에 완수했다. 서울에 있는 대학 다니면서 고급 문화를 향유하는 그런 고급 닝겐이 되고..... 싶지만 넘 늦었다으엉
절망적으로 정말 좋은 문화체험이었다. 친구가 애인이 생겨서 기쁘다. 생소하지만 그래도 좋다. 잘 됐으면 좋겠다.
거품목욕 하려던 맘은 숨고 대충 씼고 잤다.. 체크아웃 시간이 넉넉해서. 그래도 많이자야 5시간 ㅠ
아침에 알람 맞춰 놓은 대로 무사히 일어났고 짧지만 거품목욕을 즐겼다. 욕조 사고 싶당ㅎ
일단 나와서 음... 아 스벅에 갔다. 배고프니까 뭐 좀 먹었다. 복잡한데. 아 . 친구가 지갑을 잃어버려서ㅠㅠㅠ 그 안에 들어있던 스벅 골드카드의 잔액을 다 쓰기 위해 카스테라 시켰다. 진짜 깊은 맛이 후와후와하게 맛있어서 좋았다. 신상 그린티 어쩌구도 마셔봤다. 좋다좋다 증맬.. 너무 좋다. 스벅카드에 돈이 남아 있어서 다행이었다. 휘핑은 역시 두유휩.
친구의 친구와 친구와 나의 친구가 왔다. 음료 마시면서 얘기하다가 나왔다. 우리는 교보문고 들리고 둘은 면세점 들리러 갔다. 책 얼른 사고 육개장 먹었다. 용산으로 갔다. 그곳엔 매우 유명한 찜질방이 있다. 생각보다 비싸서 타격이 넘 컸지만 정말 만나기 너무 힘든 친구라서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찜질방 첨이라 우앙우앙이었다. 오호... 이것이 찜질방 식혜로구나. 외국인도 좀 있었다. 생각보다 뒹굴뒹굴 할 수 있는 공간은 적었지만 실외수영장도 있꼬.. 다만 화장실은 전반적으로 너무 별로였다. 태고의 달인도 한 판 해볼 수 있었다.
여러가지 문제 상 오래 이것저것 해보지도 못하고 대충 씼고 돌아왔다. 천근만근 무거운 몸을 이끌고.또 대충 씼고. 다리에는 휴족시간을 붙인 채 그대로 잠들었다...
당분간 거지로 살아야 하지만.. ㅠㅠ 다시 한번 느꼈지만 나는 술을 싫어하던게 아니었다. 별로인 사람들과 재미없는 시간을 보내면서 술을 마시는 게 싫었던거지. 이야기나누는 것이 재밌는 친구와, 예쁜 언니들 보며 맛있는 거 먹으면서 술을 마시는 건 너무나도 환영. 증맬.. 고급문화생활을 남은 수도권체류기간동안 즐기고 싶다. 기숙사 식당에서 먹으면서 (무척 배고푸겠지만) 배고픔을 견디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