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Petit Prince 2013/10/23
프랑스에 와서 처음으로 본 연극. 내용도 알고 있고 직전학기 수업시간에 반은 공부했던거라 부담없이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Le Petit Prince
Mise en scène : Magali Zucco
날짜 2013년 10월 23일 수요일 19시
장소 Théâtre de l’Espace Jeunesse (37 Bis Boulevard Aristide Briand, 13100 Aix en Provence)
조그만 티켓! 어른 8유로, 아이 5유로
처음~ 어린왕자가 가로등 껐다켰다하는 사람 만날 때까지는 흥미진진하게 봤다. 몇달전에 배운 부분이라 그런지 책 읽었던 게 막 생각났다. 연극의 대사는 책에 쓰인 문장에 충실했다. 특히 내가 발표했던 부분은 더 집중해서 보게되었다. 발음이나 어조나.. 근데 주중이라 너무 피곤했는지 후반부에서 졸았다. 매우 후회된다ㅠ 마지막부분은 비록 뭐라고 하는지 잘 못알아들었지만 열심히 보려고 했다.
어린왕자는 유명하지만 이런 연극을 본거는 첨이다. 내가 기억하기론 첨같다;; 처음이지만 연출이 매우 독특하다는걸 알 수 있었다. 처음에 파일럿이 카트를 끌고 나온다. 카트는 '망가진 비행기'. 펼치면 비행기 날개가 되는 것도 카트에 달려있다. 그 안엔 잡동사니(?)가 있는데 연극 내내 쓰이는 소품(?)이 있다. 파일럿이 어렸을 때 그렸던 그림이라던가.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모빌같은거다. 어린왕자가 별을 여행할 때마다 그 별과 그 별에 사는 사람의 축소모형을 하나씩 모빌에 달아가는데, 연극 끝나고 나서 가까이 가서 보니까 정말 귀엽고 특징을 잘 표현했다. 그리고 어린왕자가 자기 별에서 장미와 있던 얘기를 할 때, 장미를 덮는 유리덮개 표현도 인상적이었다. 장미는 여배우가 연기해서 그 분 위로 유리덮개를 덮으면 너무 거대한 게 필요해서인지 몰라도 그 부분을 표현 할 땐 어린왕자와 장미가 이야기를 해나가는 동시에 구석에서 파일럿은 조그만 장미와 유리덮개 모형으로 보여줬다. 또 장미의 바람막이는 특이하게도 동양풍으로 보이는 거대 접이식 부채였다. 그리고 파일럿과 어린왕자를 제외한 배역을 두 분이서 일인다역으로 연기하셨는데 대단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상황설명을 해야하는 파일럿 배우분도 조금 빨랐지만 발음이 좋았다.
아직 다 읽지 못한 뒷부분을 어서 읽고 싶어지게 되는 연극이었다. 극장이 그리 큰 곳은 아니어서 가까이서 생생히 연극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어린이들이 많아서 약간 뻘쭘하기도 했지만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저녁에 연극이 끝나고 중심가를 지나 걸어서 돌아갈때 행복하고 만족스런 기분이 가득했던게 생각난다. 중간에 내가 왜 졸았을까! ㅠ